지난 일주일은 불규칙적으로 비가 쏟아져서 정말 정신이 없는 날씨였다가,
7월 20일 일요일은 간만에 해가 얼굴을 비친 날이었다.
날이 더워서 맑았다가 해가 비치니까 반가우면서도 다시 뜨거운 햇빛은 싫고...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하다는 것을 느낀다.
이 날은 냉면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친구를 만나는 날이었다.
이 날은 초복이었고, DDP 근방에 맛있어 보이는 맛집 3개를 추려보았다.
강력한 경쟁자인 삼계탕와 낙지가 있었지만,
결국 승리자는 미슐랭 가이드 맛집인 평양면옥이었다.

그렇게 찾은 평양면옥.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하나 건너서 조금 걷다 보면,
3대가 이어가고 있는 미슐랭 식당 평양면옥을 볼 수 있다.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간에 찾아갔는데, 멀리서부터 보이는 줄의 기운...
엄청 길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줄이 길지는 않았다.
그렇게 기다린 시간은 20분 정도.
기다리면서, 식당 하나가 주차 타워 건물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니 새삼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발렛 파킹 비용은 2천원을 따로 받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본래 무언가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타입은 아니지만,
이 정도의 줄이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도대체 어떠한 냉면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을 기다릴게 할지 궁금하였다.
그렇게 들어간 평양면옥.
안내를 받은 곳은 본관이 아니라 식당 내부에 위치한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이었다.
보통 이러한 미슐랭 맛집에는 냉면 말고도 제육과 만두 등을 판매한다.

냉면을 좋아하는 친구가 접시만두 먹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여,
우리가 주문한 것은 물냉면, 접시만두 그리고 제육반.
(제육은 사진을 찍지 못해서 없다...)

먼저 나온 메뉴는 제육이었는데,
다른 냉면 집에서 내놓는 냉제육이 아닌 따뜻한 제육이 나왔다.
먹는 순간 입에서 사르르 녹을만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고,
이전에 필동면옥에서 냉제육을 먹은 것과 비교해서 더 맛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에피타이저로 제육을 먹어주고 나온 접시만두.

총 6점이 나왔고, 크기가 보통 큰 것이 아니었다.
친구가 왜 추천했는지 곰곰이 생각하면서 먹어보았는데,
보통 생각하는 만두의 느낌과 매우 달랐다.
일반적인 만두는 내부 만두 속이 간이 되어 있는 유형이라면,
접시만두는 두부와 숙주로 채워져 있어 간이 되어있지 않은 깔끔한 느낌이었다.
간장을 찍어 먹지 않아도 그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친구가 왜 접시만두를 추천했는지 금방 수긍이 될 정도였다.
접시만두... 인정!!!
그리고 나온 마지막 빅 보스인 물냉면.

고기를 휘젓기 전, 국물을 한 번 들이켰는데,
와... 슴슴한 간에 국물이 정말 깔끔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먹었던 냉면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면도 정말 맛있었고, 고기를 저어주고 나서 먹은 국물도 정말 훌륭했다.
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지 바로 파악이 가능하였다...
다음에 냉면이 생각날 때에 다시 한 번 방문할 의향 충분히 있음..!
이렇게 주말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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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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