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글을 적으면서 생각해보니, 대상포진에 걸린지 3달이 되어간다.
대상포진에 걸리고 나서 무기력한 시간을 오래 보낸 것이 생각나면서 아찔하다.
극복을 잘 해서 천만다행이지만, 실어증이 걸린 것처럼 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면 힘들었던 것 같다.
대상포진에 대해서 평소에 잘 찾아보지 않고 주변에서 걸렸다는 이야기만 듣다가,
예상 못한 순간에 그 대상포진이 나에게 찾아오면 가야 할 병원부터 알아보게 된다.
그리고 질문을 하나 던지게 된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어떤 병원으로 찾아가야 하지???
대상포진이 피부에 나게 되었으니 피부과로 가야 하는건가?
아니면, 신경을 타고서 움직이다 보니 신경과를 가야 하는건가?
그것도 아니면, 일반 내과를 가도 되는건가?
정답이 반드시 정해져 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답을 이야기하기 전에 내가 겪었던 과정을 한 번 풀어보고자 한다.
대상포진이 걸리고 4일 정도 지난 수요일.
출근을 하기 위해서 아픈 와중에 씻고 나서 머리를 말리다가,
수포가 난 부분의 살점이 제대로 뜯겨져 나갔다...

상처가 아주 살짝 난 것이 아니라, 정말 크게 파인 정도였다...
누가 보면 넘어진 것으로 알 정도로...
그렇게 불가피하게 수요일 오전에 피부과를 방문하여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호통을 들었다...
카운터에 있던 간호사 분들도 놀라면서 내 얼굴을 바라보았으니..
그만큼 수포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고,
내 얼굴 오른쪽 부분은 거의 다 부어있는 상태라고 봐도 무방했다.
이제야 대상포진임을 인지하고 병원에 처음 방문한건데.. 좀 잔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받은 약 처방은 항바이러스제 3일분.
상처 처치를 위해 다시 찾아오라는 말과 함께 돌려보냈다.
항바이러스제를 하루 먹고 그 다음날 목요일에도 아무 생각 없이 출근을 하였지만,
전날과 다르게 내 얼굴은 훨씬 더 부어있었고,
회사 내 다른 분들이 집에 얼른 가서 쉬라고 만류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냐면, 오른쪽 눈을 사실상 뜨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대상포진에 걸리게 되면 무조건 휴식을 필수적으로 해야 살아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날부터 4일 내내 연달아 집에서 푹 쉬게 되었다.
(그 기간 내 자신은 너무나도 무기력하였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그렇게 쉬는 와중에 대상포진에 걸린 적 있다는 사촌 누나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내과에 가서도 진료를 받는 것이 충분하다는 답이었다.
내과를 가게 되면 치료가 가능한가? 라고 반신반의하였지만 한 번 믿어보기로 하고 갔다.
다행히, 집 근처에 있는 자주 가는 단골 병원에 방문하여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시면서 상처 처치도 해주셨다.
그러면서 말씀하시는 이야기는 항바이러스제 일주일 치 약을 먼저 먹고,
그 다음에 신경통이 올 수 있으니까 5일 정도의 신경통 약을 더 먹어야 극복할 수 있다고 하셨다.
붓기가 얼굴 세로로 와서 세로로 퍼지는 것이 아닌지 질문을 드렸는데,
대상포진은 신경을 타고 가로로 퍼진다고 한다.
만약, 내가 좀만 늦게 병원을 찾았다면
오른쪽 눈 끝 부분까지 수포가 난 나로서는 눈이 실명될 수도 있었다...
다행히 눈에 잘 띄는 얼굴 부분에 수포가 올라와서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
몸 안쪽에 수포가 올라와서 대상포진인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피부에 난 상처를 처치받기 위해서 피부과를 가서 치료받을 수도 있지만,
내과를 가서 약을 잘 처방받아서 먹어도 대상포진을 극복하는데 문제가 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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