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1월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다.
2024년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올해가 한 달 조금 더 남은 것을 보면,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지나가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11월 24일 토요일은 3번째 독서모임을 진행한 날이다.
책 이름은 "음악소설집".
이 책의 작가님들이 모두 유명한 작가님들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알지 못했다.
은희경 작가님은 드라마를 통해 들은 것 같지만,
나머지 분들은 잘 모르는 것을 보면 소설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 모르는게 아직 많구나 이 생각을 해보면서 겸손한 마음을 가져본다.
책에 있는 소설은 단편 5개를 엮어만든 음악 앤솔로지(Anthology) 방식으로,
삶과 인생에서 음악을 접목시킨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그런지 즐거움 보다는 죽음 등과 같이 슬픈 내용들이 주를 이루었다.
이런 계기를 통해서 소설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같이 참여한 멤버들 중에서 가장 인상 깊다고 말한 작품은
윤성희 작가님의 자장가와, 편혜영 작가님의 초록 스웨터였다.
독후감을 쓰면서도 생각을 했지만, 음악은 우리에게 정말 강력한 힘을 준다고 느낀다.
경험을 떠올리는 특정 음악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이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기도 하였다.
나는 모임에서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으나, 군대 시절과 재수 시절이 떠올랐던 것 같다.
후반기 교육 시절 일과를 나가기 전 트와이스의 'cheer up'을 듣고 나갔고,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 열심히 내려가면 당시 유행하던 음악을 들으면서 힐링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재수 시절에는 목표가 없던 힘든 시절이었기 때문에 음악을 들으며 치유를 받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첫번째 소설인 김애란 작가님의 '안녕이라 그랬어' 에서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로즈는 2개월 가량 수업했다. (중략) 여행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도 로즈는 자신은 고향 밖을
나가본 적이 거의 없다면서, "내게 '다른 세계'에 대해 해줄 말이 많지 않아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그런 로즈에게 깊은 '계급적 친밀감'을 느꼈다.
이로부터 계급적 친밀감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계급적 친밀감이라는 말이 찰떡같이 들어맞기는 어려우나,
모두가 이야기하길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다보면 친했던 친구들이 멀어지기도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라고 본다.
그렇게 예로 나온 것이 먼저 결혼하여 애를 낳고 가정을 꾸리는 경우와,
진로를 달리하여 멀어지게 된 케이스 등이 나왔다.
다음으로 나만의 슬픔, 고통잊기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결국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에 대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누군가를 잃거나 이별하는 것만이 슬픔, 고통잊기가 아니고
하루하루 힘들거나 슬픈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비슷한 방식을 보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슬픔, 고통잊기에 대한 내용 이후에는 '초록스웨터'의 구절을 인용하여
관계의 지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째서 내게 미리 말해주지 않았던 걸까? 왜 인사를 나눌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거리를 두려는 것으로 보여 내게 실망한 걸까? (중략) 우정이 시간과 더불어 저절로 지속되지
않는다 싶어지면 금세 포기해버렸다. 한동안 스웨터를 내팽겨쳐둔 것은 그 때문이다.'
관계에 대해서 우정 또는 사랑이 예전만큼이 아니라고 느껴지면 크게 3가지의 방향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
1. 상대보다 먼저 포기하기
2. 천천히 식어가는 우정이나 사랑을 목도하거나 방관하기
3. 철저히 드러내 이유를 묻고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이것에 대해 멤버 대부분은 초반에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가도,
발전의 여지가 보이지 않으면 포기하는 방향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말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면 즉각적으로 차단을 하겠지만,
이런 경우는 특수한 케이스니 예외로 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시간여행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면 어디로 가고 싶은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처럼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분들도 있는 반면,
놀랍게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고 현실에 충실하고 싶다 혹은
미래의 특정 시점으로 가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어 놀랐다.
그만큼 삶을 열심히 살아오셨구나 이 생각을 해본 시간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모임이 끝나면서, 와 올해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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