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하게 세상을 바라보기.
책을 읽어가면서 내 마음이 바늘에 콕콕 찔리는 듯한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우리가 바라보는 장애인 혹은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연민과 동정일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동정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한계가 있음을 크게 깨닫게 되었다.
이들의 입장 하나하나를 모두 알면 참 좋겠지만 그럴 수 없고
우리가 그럴 것이라 단정 지은 것이 도리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보는 시선과 관점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약자에 대해서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동일한 사람이구나 라는 마음으로'.
불쌍해 보인다는 마음을 처음부터 갖는 순간 프레임에 씌어 타인을 바라보는 것이고
이는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이 필요한 것이 있으면 도움을 드리는 이웃과 같은 생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바라보는 시선은 단지 약자를 포함한 타인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가깝게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미술 작품부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술품을 깊이 있게 보지 못하고 빠르게 넘어가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달리기 경주하듯 감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사진 찍는 것에 집중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본다.
그만큼 여유를 가지고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면서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과 반성하는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도 미술을 바라보는 관점에 정답이 없듯
미술품에 대한 엇갈리는 해석을 들으면서 웃는 시라토리 씨의 모습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미술품을 넘어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은 세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바라보면서 살아간다.
우리가 좋아하는 관심사에 대해서는 알고리즘이 인도하고 있고,
관심이 없는 부분은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 세상에 존재한다.
또한, 살아가면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단정 짓고
그 뜻을 바꾸지 않는 고집 내지 아집은 세상을 그 틀에 씌워서 보게 되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상한 것이라고 치부하게 된다.
'누가 이렇게 생각해?' 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이 이런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엄청나게 어려운 일에 해당한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매사 말랑말랑한 뇌의 상태를 가지면서, 열린 마음으로,
여유를 가지면서 세상을 온전하게 바라보기 위해 지금 이 순간도 노력해보려고 한다.
눈이 보이지 않는 친구와 예술을 보러 가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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