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8일.
아직도 절망적이었던 그 순간이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내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와 같았고, 정신이 붕 떠 있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더욱 그럴 수 밖에 없던 것은, 당시 나는 복학해서 학교를 다니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3학년 2학기로 복학하면서 3년 만에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학점을 그래도 꽤 채워서 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당시는 아직 코로나가 문제가 되는 시기여서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던 시기였고 통학하지 않고도 수업을 들을 수 있던 때였다.
불합격의 소식을 듣고, 대책을 세우기 시작하였다.
일단 토익 점수가 필요해서 부랴부랴 바로 다가오는 토익 시험에 응시를 하였다.
몰아치기로 했는데 다행히 900점이 나와서 기준 점수인 775점은 pass!
그리고 그 다음주부터 공부를 시작하고자 필요한 책과 강의를 알아보고 구매를 하였다.
산업재산권법(특허법, 상표법)은 책과 문제풀이로도 충분했지만, 그렇지 못한 과목이 더 많았다.
민법은 휘발성이 커서 무조건 중급강의부터 들어야 했고.
디자인보호법도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져서 다시 들어야 했으며
물리를 제외한 화학, 생물, 지구과학은 강의를 듣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학교 수업을 같이 병행하면서, 강의가 없는 공강시간에는 계속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하였다.
민법 중급강의의 수는 많지만 미친듯이 진도를 빼느라 여념이 없었고,
나머지 과학 과목들도 틈새에 끼워넣어서 거의 기계와 같이 강의를 듣고 정리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험까지는 불과 3개월의 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짧게 남은 시간에서 내가 학교와 병행하면서 준비를 한다?
거의 초인과 같은 스케쥴을 소화할 수 밖에 없던 시기였다.
그래서 더욱 짜듯이 공부를 하였고, 새벽 1시를 넘겨서 공부를 하던 날도 적지 않았다.
특히 과학 과목은 4과목을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마인드로 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렇게 학교 수업은 적당히 학점을 맞자는 마인드로 힘을 빼고 학기를 마무리하였고,
종강을 한 이후에는 시간의 전부를 공부로 매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더욱 더 공부에 매진을 하고 이 때에도 새벽 1시를 넘겨서 공부하는 날은 적지 않았다.
시간의 촉박함을 느껴서 힘든 감이 있었지만,
공부를 하면서 막막함은 점점 줄어들었다.
오히려 1차 시험을 보면서 이전에 느꼈던 아쉬움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에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한 점이 보였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개선을 할 수 있을지 노력을 하였다.
합격을 할 당시 가장 아쉬웠던 과목은 산업재산권법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부족한 점을 느꼈다 보니,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합격하는데 크게 어렵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공부를 많이 하고 스스로를 압박을 해서 그런가...
시험 전날이 되면서 정리를 하는데 내 머리가 백짓장이 되는 느낌이었다.
그 동안 공부를 한 것이 모두 날아버린 것과 같은 기분...
아 시험에 무사히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크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고,
시험장에 들어가 1교시가 되어 문제를 풀기 시작하면서,
두려움은 서서히 줄어들었던 것 같다.
2교시 민법에서는 문제를 편안하게 풀었고, 끝나고 점심도 잘 들어갔다.
치열한 3교시 자연과학까지 마치고 나서, 채점을 해보니
나도 예상을 하지 못했던 점수가 나왔다.
산업재산권법 97.5 민법 95 자연과학 87.5(물리 8 화학 9 생물 8 지구과학 10)
평균 93.3이라는 믿기지 않은 점수가 나왔다.
나중에 알아보니 전체 6등이라고 한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본 1차 시험은 무사한 합격권으로 날 인도하면서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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