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상황에 제약이 없는 상태로 공부를 하면 참 좋았겠지만,
코로나가 수험기간 중 찾아왔다.
코로나 때문에 수험공부에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처음 1차 시험을 합격했을 때 기분은 좋았지만,
당시 상황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때는 2020년이었고, 설연휴 무렵부터 뉴스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설연휴 때 학원에서 민법 최신판례 특강을 들으면서 접했던 것 같은데,
바로, 코로나 19가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심각하면 얼마나 심각하겠어..? 라는 가벼운 생각이었다.
그런데 2월이 되고 나니 대구, 경북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소식과 함께
점점 두려움과 공포가 고조되기 시작하였고 시험이 다가오면서 당시 수험생들 사이서 우려가 쏟아졌다.
이러다가 정상적으로 시험을 못 보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다.
공부를 하면서 감도 많이 올려놓은 상태이기도 했고 자신감이 가득하던 시기여서
에이, 그래도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였지만 내심 두려움은 가득하였다.
연기가 된다면 얼마나 미뤄질 것이고, 그동안 쌓아올렸던 감을 어떻게 다시 찾나 라는 생각에서다.
당시 시험은 2월 말이었고,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던 때 회계사 1차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뤄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래.. 시험은 정상적으로 치뤄지겠구나 는 생각을 하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험 보기 이틀 전에 1차 시험이 연기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너무 절망적이었다.
1-2개월이 연기된 것도 아니었고, 3개월이나 연기가 된 것이어서
새로 생긴 3개월 동안 1차 공부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너무나도 막막하였다.
2차 공부를 그렇다고 과감하게 하자니 도박이라고 생각하였고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그렇게 충격을 먹은 상태로 1주일 동안은 공부를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고,
3월 한 달 동안 2차 공부를 조금 해놓고, 남은 기간은 1차 공부를 다시 하자는 방향을 정하였다.
감을 최대한 올려놓고 1차 시험을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1차 과목들에 대한 감을 일부러 떨어뜨린 다음에 다시 올리자는 생각이었다.
3개월 동안 1차 시험의 감을 유지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당시 2차 공부했던 방향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렇게 충실하게 2차 공부를 한 이후에 다시 1차 과목들을 공부하였다.
처음에는 감이 올라오는데 얼마나 걸릴지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감이 올라오는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마스크를 끼고 처음 보는 시험이어서 그런지 많은 것이 신경쓰였다.
숨이 차서 시험을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시험을 보고 나왔는데 코로나에 확진되는 것은 아닌지 여러 걱정들이 오고갔다.
그래서 당시에 KF-94에서 일회용 마스크로 바꿔서 시험을 응시하였고,
시험 응시할 당시에는 불안함을 많이 낮춘 상태에서 시험을 치뤘다.
당시 환기를 한다고 창문을 다 열어놓고 시험을 보았는데, 바깥에서 나는 음악소리가 거슬리지 않을 정도였다.
1차 시험을 제때 봤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 생각은 하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통과한 것에 대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이었고
공부하면서는 코로나에 절대 걸리지 말아야겠다 이 생각으로 수험기간을 보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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