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에 다녀왔는데 요새 업무상 정신이 없어서 이제야 글을 남겨본다.
트레바리라는 독서모임 하나를 신청하고 4개월의 과정을 거치면,
다른 모임에 한 번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놀러가기라는 쿠폰을 제공해준다.
4개월의 기간 안에 놀러가기 쿠폰을 사용하여야 하고,
그 안에 사용을 하지 못하면 쿠폰을 날아가고 만다.
6월초까지 사용을 해야해서 어떤 것을 갈지 고민을 하다가,
심리에 대해서 모임에 참여했었고,
마음에 대해서 다른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궁금하여 용감하게(?) 신청을 하였다.
트레바리 아지트가 강남, 안국 이렇게 두 곳이 있는데
나는 이번에 안국 아지트를 처음 가보았고,
궁궐과 한옥이 들어서 있는 모습을 보니 분위기부터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빌딩 숲에 늘어져있는 강남과는 정말 대비되는 느낌이었다.
우선 모임에 가니, 생각지도 못하게 와인을 마시면서
일요일 낮에 모임을 참여하게 되어서 다소 당황(?)스럽지만,
아무렇지도 않게 모임에 참여하려고 노력하였다.
내가 놀러가기를 한 클럽은 첫 시즌에 했던 분들이 반복하여 참여하신 분들이 많아서,
정말 끈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누가 뭐라할 것도 없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참여하시고 행동을 하시니,
이런 모임 같은 분위기는 아주 바람직하다고 느꼈다.
클럽장님도 정말 열심히 발제문을 준비해주셔서, 크게 놀랐다.
이전 달에는 A4용지 양면을 글자를 빼곡히 채울 정도라고 하니, 말 다한 것 같다.
하지만, 내용에 관해서는 내 머리가 너무너무 아팠다.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답이 없는 것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나라는 생각을 크게 했다.
가령, 공(空)과 무(無) 차이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토론이 나올 때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거에 대해서 전혀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멍 때리면서 지켜봤던 것 같다.
그리고, 양자역학을 이용하여 마음에 대해서 알아보는 책인데,
양자역학은 단지 시험공부나 전공공부를 위해 가볍게 현대물리로 접하였을 뿐
이거에 대해서 깊이있게 찾아볼 생각을 전혀 해보지 않았던 영역이었다.
불확정성 원리, 슈뢰딩거 관련한 공식만 보더라도
멀리하고 싶고 절대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이 양자역학을 이용해서 마음을 가지고 정답이 없는 싸움을 한다?
음.. 나에게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차라리, 정답이 있고 문제점이 있다면 이것에 대한 솔루션을 얻는 것.
이것이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고 느꼈다.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나로서는 이게 맞다고 느낀다.
이렇게 하나를 체험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한 번 확인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만족한다.
다음 놀러가기 쿠폰을 어디에 써볼지 이제부터 천천히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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