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양시에 거주하고 있고 그 기간은 어느덧 10년이 넘어가지만,
나는 학창시절을 시흥과 안산에서 보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정왕동에서 보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 후 2학년이 되어서 학교를 위해 이사를 간 이후에는
시흥시에 다시 방문한 기억이 없다.
특히, 경기 남부인 시흥시와 지금 살고 있는 곳과의 거리는 매우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막상 가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이번 설 연휴를 맞아서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다가
지인의 집에 방문을 하는 김에 정왕동을 둘러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여
참으로 오랜만에 시흥시를 찾아갔다.
다행히 서해선이 뚫려서 좀 더 빠른 속도로 향할 수 있었고,
초지역에서 갈아타서 정왕역으로 가면서 많은 추억들이 생각났다.
당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오이도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오이도역은 그 때 4호선의 종점이었고 이후에 어떤 지하철역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수인분당선이 지나가는 경로가 되었다.
수인선과 분당선이 연결된거에 새삼 놀라고 있는 걸 보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감을 느낀다.
그리고 정왕역에 하차하고 1번 출구에 내려서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생각보다 변한게 크게 없는 것 같다고 느꼈다.
단지 보이는 건 여느 동네와 마찬가지로 메가커피와 컴포즈 커피가 보였다는 것.
그리고 롯데시네마가 바로 눈 앞에 딱 보였다.
어렸을 때는 월드시네마라는 영화관이었고 그 곳으로 영화를 보러 종종 갔었는데,
추억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것이 생각보다 복잡하여 택시를 타고 들어갔고,
이동하면서 택시기사님께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갔다.
14년만에 방문했다고 하니 하시는 말씀은 크게 변한게 없다고 하신다.
랜드마크와 같은 장소 일부가 망하고 위치가 변경된 것은 보였다.
내가 살던 곳 근처에 있던 시화병원은 그 규모를 확장하여 위치를 이전하였고,
정왕동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었던 이마트는 사라지고 없었다...ㅠㅠ
수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집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내고
그 다음 날에 내가 다니던 학교와 살던 아파트 단지와 주변 상가들을 둘러보았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당시에는 걸어도 한참 멀게만 느껴졌던 동네가
생각보다 작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아직 마음은 참 어리다고만 느껴지는데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것을 느낀다.
오랜만에 간 서해중학교는 인조잔디가 그대로인채로 체육관 같은 건물이 하나 더 생겨있었고,
서해초등학교는 초등학교 부설 병설유치원이 초등학교 내에 새로 들어선 것을 볼 수 있었다.
변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변한 것 같지도 않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에는 전반적으로 좋았던 시절이 더 많이 남았던 시기인만큼
생각에 잠긴 채로 길거리를 거닐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아쉬웠던 것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입구가 철문으로 닫혀있다는 것.
오랜만에 안으로 들어가서 한바퀴를 돌아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서해초등학교에서 주공 1단지를 지나서 내가 살았던 대림 1차 아파트로 향하였다.
주공 1단지에는 피카츄 돈까스 등을 팔던 분식집이 있었고 문방구도 있었는데
그 때 그 가게들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다... 세월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싶다.
그리고 사거리에서 큰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 건물 상가와 아파트를 지켜보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에 건물이 세워지고 완공된 것을 지켜봤는데
이제는 세월이 지나 건물이 나름 오래되었다는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사진에 나온 5층 건물에서 태권도를 다녔던 적이 있는데,
이제 다른 태권도가 자리를 잡았고 예전에 다녔던 영어학원이 그대로 보이기도 한다.
전반적인 가게들은 많이 변한 것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멀리서 봐도 대림 1단지 아파트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느껴진다.
어렸을 때만 하더라도 6300으로 시작하는 동이 매우매우 이상하게 느껴졌는데
아직도 그 느낌은 여전한 듯 싶다.
횡단보도를 건너 쪽문을 거쳐서 내가 살던 동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향했다.
당시 6307동에 살았었는데 내가 살던 곳을 지켜보니 세월의 흔적이 많이 묻은 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6살이 될 때쯤 이곳에 이사를 왔고 어느덧 25년이 넘은 아파트에 해당하니 세월이 많이 지났음을 실감한다.
지금은 연락이 되지 않지만 당시 왕래를 자주 하였던 이웃사촌들이 생각나기도 하였다.
아파트 단지를 둘러본 후, 집 앞에 있는 상가도 쭈욱 둘러보았다.
가장 많이 놀란 것은 마사지샵과 노래방 같은 것들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점이다.
어렸을 때 그런 시설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닥 큰 관심은 없었고, 공부만 몰입하면서 지냈었는데
1층에 있던 카페와 식당은 안 보이고 마사지 간판들이 확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시흥시와 안산시에 시화공단, 반월공단이 들어서 있어 이 쪽에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상가들을 지나 롯데리아가 아직 위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너무 반가웠다.
초등학교 저학년 즈음에 생겨서 매우 신기해했는데 아직까지 자리잡고 있어 신기하였다.
육교에 걸린 현수막에 5일장에 대한 정보가 적혀있는걸 보니 아직 하고 있구나는 생각을 하였다.
5일마다 시장을 열어서 당시 꽈배기랑 찹쌀 도너츠를 사먹은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예전에 있던 시화병원은 폐건물이 되어 아직 공실이 되어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정왕동을 오랜만에 둘러보는 것을 마무리지었다.
크게 달라진 것을 기대하였지만, 동네가 생각보다 크게 변하지 않아 놀라기도 하였다.
어쩌면 변하는 것은 가게와 사람만 해당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본다.
한번씩 추억여행을 하고 싶을 때쯤이면 다시 찾아가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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